『 BGM은 연속재생으로 들어주세요 』 사랑이란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둘이서 똑같은 방향을 내다보는 것이다. 그렇기에 사랑하며 받은 상처는 용서할 수 있지만 자신을 위해 하는 희생은 절대 용서하지 못한다. 알 수 없는 말만 남기고 사라진 지민의 뒷모습을 뒤늦게 쫓았지만 이미 그는 시야에서 사라진 후였다. 지민에게 서둘러 전화를 걸었다. 통화연결음 끝에...
『 BGM은 연속재생으로 들어주세요 』 나 혼자만의 시간이 아닌 모두와 함께 흐르는 시간은 축복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축복이 아니라 끔찍한 저주일 뿐이었다. 보복을 하든 안 하든 유한한 시간을 가진 그들은 매한가지 죽음을 맞이하고 영겁의 세월 속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느리게 흐르는 시간 속에 홀로 살아가고 있다. #08. 이유가 뭐야 그렇...
『 BGM은 연속재생으로 들어주세요 』 “늦은 시간에 이런 곳에서 뭐하니?” “가출했어요.” “그래도 어서 집에 들어가. 너무 늦게 들어가면 흡혈귀에게 피를 몽땅 뺏겨버릴 거야.” “흡혈귀요? 세상에 그런 게 어딨어요?” “세상에 흡혈귀는 아직 존재한단다, 모습만 감췄을 뿐. 어쩌면 아주 가까운 곳에 존재할 수도 있지.” #01. 잊힌 존재 “ 첫째, 인간...
안녕하세요, 모노입니다. 다음 주 중부터 새 시리즈물도 함께 연재할 예정입니다. 시리즈물이라고는 하나 폴겟미낫처럼 길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3-4편 정도(외전 포함) 예상하고 있는데 제 예상이기 때문에 더 짧아질 수도 길어질 수도 있다는 점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시리즈물은 #윤기 와 #지민의 이야기이며, 아고물이라는 점 꼭 참고해주세요. 그럼 다...
『 BGM은 연속재생으로 들어주세요 』 눈을 떠보면 새하얀 천장이 날 반겨주었고 링거가 꽂혀있는 상처투성이의 손을 뒤집어보면 기억도 나지 않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희미한 글이 손바닥에 새겨져있었다. 무언가에 쫓긴 듯 다급하게 쓴 글씨였지만 누가 봐도 익숙한 내 글씨체였다. ‘4, 4, 망초’ 무엇이 나를 급하게 만들었을까, 어떤 생각으로 이 글을 적었던 ...
『 BGM은 연속재생으로 들어주세요 』 문득 그는 바다가 좋다고 말했다. 이유를 물으니 한곳에서 영원히 홀로 멈춰있지 않고 함께 흐를 수 있기 때문이라 답했다. 그때의 나는 그 답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먼 훗날 그 답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만약 그 의미를 진작에 알아차렸더라면 지금 우리의 이야기는 달라졌을까. “우리 헤어질까.” “네. 그렇게 해...
『 BGM은 연속재생으로 들어주세요 』 문득 생각해본다. 나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던가. 내가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에게 사랑받는다고 느꼈던 순간이었다. “정국아, 어디야?” [ 그 자리에서 뒤돌아봐요. ] “많이 기다렸어요?” “아니야, 나도 막 왔어. 그것보다 깜짝 놀랐잖아. 언제 온 거야?” “저도 방금 왔...
『 BGM은 연속재생으로 들어주세요 』 나에게 주어진 13번의 기회, 동시에 그에게 주어질 13번의 고통. “저 가고 싶은 학과 생겼어요.” 내내 책에 고정되어있던 지민의 시선이 나를 향함과 동시에 조잘대던 입이 그대로 멈췄다. 과외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지민이 나에게 목표가 있냐 물었었는데 나의 대답은 뻔했다. 공부에 흥미도 뭣도 없었던 그때...
『 BGM은 연속재생으로 들어주세요 』 상대에게 어떤 마음을 지니고 있던 그 당사자가 직접 말해주지 않는 이상 아무도 모른다. 그전까지는 끝없는 추측과 오해, 착각의 연속일 뿐이다. “미안, 옷까지 빌려서.” 흠뻑 젖은 지민을 그대로 보내면 감기에 걸릴 것만 같아 옷이라도 갈아입고 가라며 그를 집에 데리고 왔다. 그리고 곧바로 욕실에 들여보냈고 한참 뒤에 ...
『 BGM은 연속재생으로 들어주세요 』 익숙한 것보다는 익숙하지 않은 것이 흥미를 끌기 쉬우며, 기존에 있던 것들보다 마음속 더 깊이 자리 잡을 수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주위에서 익숙하게 봐왔던 것들이 아닌 예상치 못한 것으로 시선을 사로잡았을 때, 그 순간 그 사람은 어떤 사람보다도 강하게 인식되어 자신도 모르는 새 마음 한켠 깊이 자리 ...
『 BGM은 연속재생으로 들어주세요 』 정국 형 어디예요 오후 9:35 형, 대답 좀 해줘요 오후 9:38 전정국 오후 9:49 지금 애들 장난하는 거 아니잖아 정국 형 지민이 형 나 장난하는 거 아니에요 오후 9:49적당히 해 오후 9:58 제발 그만하자 정국 형 미안해요 오후 9:58 지민아, 내가 미안해 오후 10:10전정국 오후 10:12 너 어디야...
『 BGM은 연속재생으로 들어주세요 』 우리가 만날 일은 절대 없을 거라 확신했다. 그날로부터 딱 2년이 된 오늘이 오기 전까진. 내 앞으로 한 장의 청첩장이 날아왔다. 얼굴도 가물가물한 동창의 결혼 소식이었다. 생각할 것도 없이 스킵 하려던 내 의지와는 다르게 결혼식 당일 옷을 차려입고 예식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결혼식 전날 걸려온 전화 한통 때문이었다....
JM BOTTOM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